시카고에서 독도수호국제연대 미주 본부 발족
동해표기 관철을 위한 전략회의도 개최

미주 한인들의 '동해(East Sea) 병기 청원 서명운동'의 본산으로 부상한 시카고에 국내 비정부기구(NGO) '독도수호국제연대' 미주 본부가 설립됐다.

미국 시카고 한인회는 9일(현지시간) 오전 11시 한인회관에서 독도수호국제연대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독도를 지키는 집' 현판식을 거행했다.

또 이날 오후 5시부터는 시카고 인근 노스브룩 힐튼호텔에서 '동해 표기 관철을 위한 NGO 전략회의'도 개최됐다.

시카고 한인회는 이를 통해 미국에서 동해와 독도 관련 이슈들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간다는 각오다.

시카고 한인회와 독도수호국제연대는 MOU에서 "일본이 전 세계의 공공기관 및 출판물에 불법적으로 표기해놓은 일본해를 우리의 동해로 되찾기 위한 국제적 실천운동에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독도수호연대는 앞으로 시카고 한인회가 내년 4월 열리는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 대비해 추진 중인 동해 병기 관철 운동을 적극 지원하고 이를 위한 자료와 교육을 제공하게 된다.

또 시카고 한인회는 미 의회 도서관, UN 함마슐트도서관, 미국의 주요 대학 도서관과 출판사들이 소장한 문헌에서 다케시마와 일본해 표기를 독도와 동해로 바로잡는 독도수호국제연대의 사업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독도수호국제연대 고창근 집행위원장은 "시카고 한인회가 주도하는 미주 한인들의 동해 병기 서명운동과 독도 수호운동은 동일한 취지를 갖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국력이 최고로 신장된 지금이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동해와 독도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는 적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IHO에 실질적인 힘을 행사할 수 있는 곳이 미 국무부와 연방 상하원의원이다.

이들을 적극 설득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시카고 한인회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서명운동을 통해 연방 의회에 이 같은 뜻을 알리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이어 "독도수호국제연대는 시카고 미주 본부를 시작으로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중국 베이징과 선양, 러시아 모스크바 등으로 해외 지부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카고 한인회 김종갑 회장은 "현재 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동해 병기 서명운동이 한국과의 협조를 통해 더욱 효율적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미국 연방상하원과 클린턴 국무장관을 만나 한인사회 목소리를 전달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마크 커크(민주) 일리노이연방상원의원 측과 국무부 방문 일정 등을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 열린 동해 표기 관철 전략회의에서 동해포럼 김신 회장은 "18세기 이전까지 유럽에서 제작된 고지도에 동해나 한국해 표기가 주류를 이루다가 19세기 중반 이후 한국의 쇄국정책으로 인해 일본해가 더 많이 표기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시카고 동포 채규선(76)씨는 "동해 명칭을 반드시 되찾기 위해서는 감상적 접근을 배제하고 국제적 객관성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며 "독도 인근에 어선을 많이 보내는 등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가 동해 표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chicagorho@yna.co.kr